배에 가스 차는 이유… 음식일까, 질환일까? 밥을 많이 안 먹었는데 유독 배가 빵빵한 사람이 있다. 장에 가스가 찼을 가능성이 높은데 먼저 포드맵이 많은 식품을 의심해볼 수 있다. 원인 음식을 제한해도 가스가 찬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가스 잘 차는 식품들 주범가장 유력한 원인은 가스가 잘 차는 식품이다. 포드맵(FODMAP) 식품이 대표적이다. 포드맵은 갈락탄·푸룩탄·젖당·과당·폴리올 등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남아 발효되는 당 성분을 일컫는다. 포드맵이 많은 식품은 소화 효소로 잘 분해되지 않아 대부분 대장에 남는데, 장내 미생물에 의한 발효 과정에서 가스를 만들어 복부 팽만을 촉진한다. 대표적인 포드맵 식품으로는 생마늘, 생양파, 양배추, 콩류, 사과, 배, 수박, 복숭아, 각종 음식 소스 등이 있다. 포드맵 식품 외에 ▲고지방 식품 ▲글루텐(밀에 든 단백질) 식품 ▲유제품도 장 내 가스를 잘 만드는 식품이다. 특히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유제품을 섭취하면 소화되지 못한 유당이 대장에서 분해돼 만들어지는 산과 가스에 의해 복부팽창, 설사 등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식품들은 무조건 섭취를 제한하기보다, 정말 복부 팽만을 유발하는지 식품 일기(먹은 식품과 증상을 기록)를 통해 확인해보는 게 좋다. 식품 제한해도 그대로라면 과민성대장증후군복부 팽만을 유발하는 식품을 제한했을 때 증상이 완화된다면 다행이라 볼 수 있다. 그렇지 않는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을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별다른 원인 없이 복통과 복부팽만감, 대변 상태의 변화 등이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정 음식을 먹으면 생긴다는 사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생긴다는 사람, 술 마신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린다는 사람 등 다양하다. 유전적, 체질적으로 대장 내벽의 감각수용체가 예민한 사람, 대장운동 기능이 약한 사람도 잘 생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만성 복통과 변비가 있는 변비형 ▲만성 또는 간헐적으로 설사를 하는 설사형 ▲설사와 변비 두 가지 증상이 번갈아 나타나는 혼합형 ▲뱃속에 가스가 차고 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복부 팽만형이다. 이중에서 복부 팽만형을 겪는 사람들은 흔히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임신한 것 같다’고 호소한다. 시도 때도 없이 가스가 차기 때문에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진다. 복부 팽만의 표준 치료법은 없다.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고, 증상을 어느 정도로 개선할지에 대한 목표 설장과 환자에게 시행하는 식이 교육도 중요하다. 또 유산균 제재, 장내에서 작용하는 항생제, 장 운동을 촉진하는 운동 촉진제, 장내 과민성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 조절제와 같은 약물을 처방할 수 있다. 변비가 동반된 환자에게는 바이오 피드백과 같은 치료도 고민해볼 수 있다. 헬스조선 오상훈 기자 osh@chosun.com